“국방장관은 자식도 없느냐” 책상 내려친 김무성

신웅수 기자
입력일 2014-08-04 08:36 수정일 2014-08-04 16:16 발행일 2014-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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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은 살인사건" 질타
한민구 국방 "죄송스럽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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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지도부가 4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열어 지난 4월 발생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의 선임병에 의한 집단폭행 사망사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질책하고 있다. (연합)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육군 28사단에서 윤모 일병이 지난 4월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살인사건’이라며 군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군에 갔다가 천인공노할 이런 일을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왜 이것을 은폐하려고 하느냐. 왜 이것을 쉬쉬 덮으려고 그러느냐”면서 군의 은폐의혹까지 제기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 도중 책상을 내려치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는데 문책의 범위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면서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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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간담회에서 군 집단폭행 사망사건에 대한 질책을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연합)

이에 대해 한 장관은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 장관은 “윤 일병을 부모님께 건강하게 돌려보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장관을 비롯한 전 지휘관들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충언과 질책을 겸허히 새겨 쇄신해 나아가도록 하겠다”면서 “군 병영이 장병 개개인의 인격이 보장되고 인권이 존중되는 인권의 모범지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일제 때 고문만행을 연상케 하는 것”이라며 거듭 비판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는 4일 윤 일병 사망 사건의 진상 파악과 대책 마련 등을 위해 긴급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

신웅수 기자 phonali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