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스트 너무 올랐다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4-08-01 17:05 수정일 2014-08-08 11:52 발행일 2014-08-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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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의 77%, "관람료 부담스러워"...야구장 25% 껑충
거듭된 요금 인상이 소비자들의 문화생활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복합상영관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2%가 관람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중 79.2%는 영화관 내 매점의 높은 식음료 가격도 불만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강진호(30)씨는 “영화관 할인 혜택은 갈수록 주는데 관람료는 오르니 영화를 보는 게 점점 부담스러워진다”고 밝혔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의 성인 기준 영화 관람료는 올해 초 1000원이 올라 주중 9000원, 주말 1만원이다.

소비자들이 영화관 다음으로 즐겨 찾는 야구장 관람료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인천 문학구장이다. 2013년 기준 주중, 주말 구분 없이 평균 1만2726원으로, 지난해보다 주중 24.4%, 주말 16.6% 인상됐다. 입장 요금이 가장 비싼 목동야구장은 평균 1만3050원, 주말은 무려 2만1035원으로 작년보다 각 10.1%, 5.9% 뛰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의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자체들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요금 할인 및 무료 공연으로 이벤트를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업체들의 가격 형성에 정부가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어렵다”며 대신 “공공기간이 운영하는 건 최대한 요금을 동결시키고, 민간 공연에 투자 지원을 활성화 해 무분별한 요금 인상을 막는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