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30억 매출 '다운에이징 화장품' 화제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7-30 16:24 수정일 2014-08-26 18:14 발행일 2014-07-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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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미용계에 ‘다운에이징(Down-aging)’ 바람이 거세다.

다운에이징은 젊어 보이고 싶거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는 연령파괴 현상을 뜻한다. 주름살 제거수술의 인기, 젊은 피부로 가꿔주는 기능성화장품의 매출증가, 연령대를 파괴한 패션 등이 해당한다.

이런 현상은 ‘동안’ 즉, 어려보이는 얼굴을 선호하는 요즘 뷰티 트렌드와 일맥상통한다. 유상욱 그랜드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다운에이징 분위기 탓에 실제 나이보다 더 젊게 보이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주로 기능성화장품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위를 시술로 개선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40~50대 중년층 사이에서는 눈밑주름을 제거하는 ‘외안각고정술’이나 깊게 패인 팔자주름을 옅게 만드는 보톡스의 인기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40,50대 여성들을 위한 코스메틱 브랜드 ‘미스에이지’는 노화가 진행된 피부를 젊어 보이게 하는 역할까지 강조하는 다운에이징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을 거뒀다. 론칭 3개월 만에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뷰티 관계자는 “나이에 관련된 숫자마케팅은 다운에이징의 인기를 증명한다. ‘10년 어린 피부’, ‘7년 전의 피부’, ‘20살보다 아름답게!’ 등 공격적인 브랜드들의 문구는 곧 소비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동안에 날씬한 몸매로 ‘무장’한 여성들은 구매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올 초 홈앤쇼핑의 패션 프로그램 ‘스타일에비뉴2’에서는 중년 여성들이 소화할 수 있는 ‘제깅스(청바지와 레깅스의 합성어)’를 판매해 대박을 쳤다.

이 제품은 당초 20, 30대 여성을 겨냥한 스키니진 형태의 옷이었지만 방송이 나간 뒤 40, 50대 구매자가 몰리는 바람에 매진됐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20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내놓으면 40대 이상이 몰리는게 요즘 소비경향이다. 착용 전 ‘이건 20대 제품인데’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