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창업] 40대 퇴직자 창업으로 몰린다... 그 이유는?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07-29 14:14 수정일 2014-08-26 17:50 발행일 2014-07-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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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조직 퇴직 후, 창업 많이 해
특별한 기술 없는 경우 재취업 어려워 창업 전선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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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직장에서 조기 퇴직한 40대가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12 신규사업자 현황’을 보면 40대 창업자 비율이 32.1%로 가장 높았고, 50~60대가 29.9%, 30대가 26.6% 순이었다.

직장에서 조기 퇴직 한 후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40대가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창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문제는 그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별다른 자격 기준을 필요로 하지 않고 적은 밑천으로 시작할 수 있는 도소매업, 숙박업, 음식점 등으로 몰리면서 해당 시장들은 공급 과잉 상태가 된다. 여기에 경기 불황까지 겹쳐 철저한 준비 없이 뛰어든 창업자라면 꼼짝없이 휴·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나이인 실질 은퇴 연령은 한국 남성의 경우 71.1세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에 속하는데 OECD 평균치(15.8%)의 2배에 해당하는 28.2%에 달한다.

실질 은퇴 연령이 높고 더불어 자영업자 비중도 매우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퇴직 후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미비하고 은퇴자들 개개인도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탓에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참여가 쉬운 자영업종에 눈을 돌린다. 이미 과포화 상태에 있는 직종에 그나마 모아둔 은퇴 자금을 투자해 잃은 사람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불우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

현재 40대 창업 비중이 높은 만큼 조기 퇴직자의 재교육에 비중을 둔 창업정책이 필요하고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젊은 나이에 창업에 도전하는 30대 창업자들을 위한 교육 인프라 구축도 이뤄져야 한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