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계 12번째로 인구 1억 돌파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7-30 11:30 수정일 2014-08-26 18:07 발행일 2014-07-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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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공식 인구 1억 명을 넘기며 ‘인구대국’의 반열에 올라섰지만 막상 정부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필리핀 인구위원회를 인용해 필리핀 마닐라의 한 국립병원에서 1억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그러나 “필리핀 총 인구의 25%가 빈곤층”이라며 “인구가 증가하면 정부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초대형 태풍 하이옌 등 악재에도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7.2%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국가신용등급도 투자등급으로 올라서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실업률이 같은 기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7.3%에 달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구위원회의 후안 안토니오 페레즈 사무총장은 “현재 필리핀 여성 1인당 3명인 출산율을 2명으로 줄이기 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그동안 빈곤층의 가족계획을 지원하는 출산보건법, 이른바 ‘콘돔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교인 가톨릭과 수 십 년간 대립해 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대법원이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가톨릭에서 금기시하는 낙태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