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며느리 가고 평창동 사모님 패션 뜬다

이희승 기자
입력일 2014-07-30 11:29 수정일 2014-08-26 18:06 발행일 2014-07-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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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며느리’패션에서 한 단계 발전한 부유층 패션을 보여준 드라마 ‘밀회’ 속 김희애.(사진제공=JTBC)

럭셔리 패션의 대명사로 떠올랐던 ‘청담동 며느리 패션’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평창동 사모님 패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청담동 며느리’스타일은 격식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옷차림으로도 호응이 높았다.

꾸미지 않은 듯한 청순미와 도회적인 우아함을 동시에 뽐내 부유층 며느리들이 즐겨 입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오랜 기간 30대 이상의 여성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화가 생겼다.

스타트는 40대 여성의 워너비인 김희애가 끊었다. 올 초 장안의 화제였던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세련된 비주얼을 보였던 그는 ‘강남 엄마 패션’의 원조다.

전작인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는 편안하고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차림으로 ‘초보 강남 엄마’의 패션 열풍을 일으켰다. 

김희애의 의상을 담당한 스타일리스트 최아름씨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청담동 며느리’와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절제된 디자인에서 벗어나 엉덩이라인까지 드러나는 붙는 미니스커트는 물론 롱셔츠에 얇은 벨트를 착용해 여성미를 강조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부유층 여성들의 패션 코드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50대 이상은 여기에 화려하고 품위 있는 디자인을 더했다. 평창동 사모님 패션은 주로 도회적이고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컬러는 대부분 어둡고 차분한 모노톤 계열이다. 블랙과 회색을 기본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원피스 혹은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럽지만 차분한 룩으로 중년 여성의 우아함을 더해준다. 

세월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굵은 목걸이나 브로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패션계 한 관계자는 “평창동 사모님룩으로 불리는 스타일은 심플하고 단아한 스타일에 화려한 아이템을 더해줘야 한다. 겨울에는 모피를, 평소에는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면 세월의 깊이를 더한 우아한 스타일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희승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