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발행 BW, 코스닥시장 수급불균형 불러오나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14-07-25 16:49 수정일 2014-07-25 16:49 발행일 2014-07-2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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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코스닥 상장사들이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 사채(이하 BW)가 수급불균형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코스닥 상장사가 발행한 분리형 BW 72건의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이 올해 6~8월에 시작된다.

분리형 BW가 기업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 방식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지난 8월말부터 분리형BW 발행이 금지됐다. 발행 금지전인 지난해 6~8월 코스닥 상장사들은 분리형 BW를 무더기로 찍어냈다. 2013년 분리형 BW 발행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는 101개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4배 많았다.

신주 상장은 일반적으로 분리형 BW 발행 1년이 지나고 나서부터 이뤄진다. 지난해 여름 급증한 BW 발행 규모를 걱정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BW는 미리 약정된 가격에 따라 신주 인수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약정 가격과 인수권행사 시점의 가격이 크게 차이 나면 투자자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다.

올해 6~8월 사이에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한 BW는 72건이다. 이 중 행사가격(약정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10% 이상 높은 사례가 50건에 달한다.

이 때문에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수급불균형을 초래해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여름 발행된 BW는 주로 상장사 오너의 경영권 강화나 증여를 위한 것이었다”며 “실제 매물로 나올 물량은 우려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회사가 주식을 새로 발행(신주발행)하는 경우 미리 약정된 가격과 일정 수의 주식 인수를 청구할 수 있다. 분리형 신주인수권부 사채는 사채와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양도할 수도 있다.

/정은지기자 bridge_lis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