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화면 키운 ‘아이폰6’로 승부수 던질 예정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7-30 11:29 수정일 2014-08-26 18:05 발행일 2014-07-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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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전보다 큰 화면을 사용한 아이폰6의 초기 물량을 사상 최대로 공급해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협력업체에 연말까지 4.7인치와 5.5인치 화면을 장착한 아이폰 2종을 7000만~8000만 대 생산하라고 주문했다.

이 같은 주문량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5S와 5C의 초기물량을 5000만~6000만 대 주문했다.

경쟁사들이 대형 화면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하고 소비자들도 화면을 키워달라고 요구했지만 애플은 작은 화면을 고집했다.

그러는 사이 대형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삼성이 매출을 늘렸다. 삼성은 2012년 4.8인치 화면의 갤럭시S 모델을 시작으로 더 큰 화면을 연이어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은 삼성이 29%로 1위, 애플이 18%로 2위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캔어코드 지뉴어티(Canaccord Genuity)’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워클리는 구형 아이폰 모델 교체를 미룬 소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폰6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진단했다.

애플이 대량 생산계획을 세우면서 아이폰의 주요 생산업체들도 채용을 늘리며 준비하고 있다.

팍스콘은 하루에 수백명을 신규 채용해 중국에 있는 생산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팍스콘과 페가트론은 다음 달부터 4.7인치 아이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팍스콘은 9월부터 단독으로 5.5인치 모델도 생산한다.

그러나 애플의 대형 화면 스마트폰 생산에는 장애물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다.

5.5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센서가 디스플레이안에 들어가는 ‘인셀방식’이어서 제조방식이 복잡한데다 유리가 아닌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사용하게 되면 더 복잡해져 제조업체들이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 중국에서 판매 호조 예상

한편 애플은 23일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매출과 순익이 각각 374억 달러(약 38조3000억원), 77억5000만 달러(약 7조93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순이익은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7조2000억원 대로 급락하면서 어닝 쇼크를 맞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 요인으로 중국이 하반기 4G LTE 확산을 앞두고 3G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등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플은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3분기 중국과 홍콩, 대만을 묶은 중화권 국가에서 59억3500만 달러(약 6조1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중 17%에 이른다. 2분기에는 무려 92억8900만 달러(약 9조5583억원)로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를 통틀어 애플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중화권이다.

이러한 추세를 증명하듯이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아이폰6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미IT 전문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용해 중국에서 아이폰6에 대한 가격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선주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서는 30개 넘는 업체가 미국과 홍콩으로부터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6를 구해 구매를 도와줄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선주문하기 위해 500위안(8만2590원)부터 7999위안(132만1274원)까지 보증금을 걸어야 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