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에 불법대출 해준 금융기관 대규모 제재

정은지 기자
입력일 2014-07-24 13:49 수정일 2014-08-18 16:21 발행일 2014-07-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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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유병언씨 일가와 청해진해운 관계사 등에 부실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에 대규모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금감원은 유씨 일가 등에 부실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 30여 곳에 대한 특별검사를 끝내고 제재절차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재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는 10월께 제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대상 금융기관은 은행을 포함해 1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재 대상에는 신협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그 중 유 씨 일가의 사금고 역할을 한 일부 신협에 중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신협은 2007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에 불법대출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신협 조합원들은 신용 대출을 받아 소속 교회계좌로 송금하거나 유씨 사진을 고가에 구입하기도 했다.

유씨 일가와 관계사들의 여신 90%가 집중된 일부 은행도 제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대상 은행과 임직원 등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신이 많은 은행의 경우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기자 bridge_lis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