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부호 카를로스 슬림 “주3일 근무제 도입해야”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7-30 11:25 수정일 2014-08-26 18:02 발행일 2014-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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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이 주 3일로 근무제를 ‘슬림’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멕시코의 통신재벌 슬림은 최근 파라과이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기대수명과 정년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근로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슬림은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아메리카모바일’의 회장으로 720억 달러(77조1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1위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고문의 재산(760억 달러, 77조8240억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그는 “기대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정년도 70~75세로 늘려야 한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는 “하루 최대 11시간 씩 주 3일 동안 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3일 근무제가 도입되면 휴식할 수 있는 기간이 주 4일로 늘어나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근로자가 건강해지면 생산성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슬림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선통신업체인 ‘텔멕스’에서 이미 이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텔멕스’는 10대 후반에 입사해 50세가 되기 전 은퇴해야 한다는 고용 계약을 맺었던 근로자들에게 일주일에 4일간 일하면서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슬림은 이밖에도 미래의 일꾼이 될 청소년들의 교육제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지루한 암기식 교육이 아닌 실질적인 직업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