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더위와 언제 내릴지 모르는 세찬 비.
날씨가 극과 극을 오가며 변덕을 부리는 요즘 여성들의 고민은 날로 늘어만 간다.
올 여름은 특히 집중호우 및 국지성 호우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레인부츠, 젤리슈즈, 아쿠아슈즈 등 물에 강한 신발이 일찍부터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건강하고 시원하게 여름 신발 고르는 법을 알아봤다.◇ 레인부츠 단점 해결해줄 아이템 잇달아 출시
한때 레인부츠의 열풍이 불었다. 헌터, 락피쉬 등이 편리한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로 레인부츠의 유행을 주도했으며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레인부츠는 방수가 잘 된다는 장점과 더불어 습기가 차고 악취가 난다는 단점이 있다. 또 통이 넓은 경우 레인부츠 안으로 비가 들어오기도 한다. 무게감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올해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레인슈즈가 유행할 전망이다. 레인슈즈를 신으면 발은 비에 젖을 수 있지만 신발 자체는 방수 재질이라 젖을 우려가 없다. 패션 홍보사 디마코 진도윤 실장은 “올해 레인슈즈의 트렌드는 일반 슈즈에 특수 소재와 방수 기능을 접목시킨 아이템으로 과거 레인부츠의 성장세를 누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하게 신고 나가는 슬리퍼도 덩달아 진화했다. 레인슬리퍼는 레인부츠보다 신고 걷기에도 편하고 발가락이 보이는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환풍도 잘된다.
미국 슈즈 브랜드 컬러스 오브 캘리포니아가 이번 시즌 내놓은 레인슬리퍼는 스터드와 리본 등 눈길을 끄는 디자인으로 비오는 날 한층 밝은 느낌을 내는 것은 물론 일상에서도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외에도 화려한 펄이 가미된 슬리퍼, 귀여운 물방울 무늬가 새겨진 슬리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일에 활동성까지 겸비한 레인 스니커즈는 요즘 가장 뜨는 신발이다. 스니커즈 특성상 캐주얼룩에 잘 어울리고 스커트, 원피스와도 조화를 이룬다.
레인부츠는 발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를 사야 하지만 스니커즈는 발에 꼭 맞는 사이즈를 구입하기 때문에 빗물이 들어올 염려도 없다. 레인 스니커즈는 빗물에 젖고 흙탕물에 더러워져도 바로 물에 또 씻겨 내린다는 장점이 있다.
색상은 더욱 강렬해졌다. 투명한 파스텔 색조 중심에서 메탈, 골드, 실버, 원색 등이 다양하게 쓰인다.
슈즈 디자이너 우도연 씨는 “올해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등 활동적인 행사가 많다 보니 활동적인 스타일이 강세다. 컬러도 메탈 컬러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골드나 실버 등 강렬한 느낌의 아이템이 많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밑창 얇은 여름 신발…발 건강 조심
여름철에 신는 신발은 공통으로 밑창이 얇다. 굽이 낮다고 맹신했다가는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슬리퍼는 발뒤꿈치가 고정되지 않아 발목을 지탱해주지 못한다. 무게중심이 불안정해지면 이는 곧 발의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한의사 윤정선씨는 “뒷굽이 1㎝정도로 낮은 신발을 신고 걸어도 발뒤꿈치가 받는 압력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보다 1.4배나 더 높아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두껍고 넓은 힘줄에 무리가 가해져 생기는 염증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퍼져 있는데 체중 부하 상태에서 발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염을 앓게 되면 발바닥 통증 때문에 걸을 때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로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디자 마자 발뒤꿈치에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 윤 씨는 “가장 적절한 굽은 2.5~3.5㎝이다. 너무 굽이 높거나 낮은 신발을 이틀 연속으로 신지 않고 자신에게 꼭 맞는 신발과 하루씩 교대로 신는 것이 발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예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엄지와 둘째 발가락에만 줄을 끼워 사용하는 조리를 오래 신게 되면 걸음걸이가 변하고 볼 바깥쪽으로 하중이 치우쳐 하이힐을 신을 때보다 넘어질 위험이 두배 이상 높아진다.
국내에서는 조리와 관련된 통계가 없지만 영국의 경우 지난해 조리 때문에 발에 부상을 입는 사람이 한 해 약 20만명에 달하고, 의료비 지출도 한화 74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됐다. 또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 끈이 마찰돼 발가락 상처가 흔히 생기므로 무좀이 있는 사람은 염증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희승기자 press5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