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미국 인권보고서 즉각 수정돼…정확성 떨어진다는 비판 나와”

정재호 기자
입력일 2023-03-22 16:55 수정일 2023-03-22 16:57 발행일 2023-03-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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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하는 윤석열 대통령(연합)

대통령실은 22일 미국 국무부가 인권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를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가 일부 내용을 수정한 것과 관련해 “보고서를 즉각 수정했다는 것은 그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미 국무부가) 매년 각국 시민단체 주장이나 언론 보도를 그냥 모아서 그대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올해는 유난히 심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국무부는 MBC의 ‘비속어 발언 보도’ 논란 등의 소제목으로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하루 만에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나라에서 아마 항의하는 것 같다”며 “미 당국에서 우리 언론에 적절하게 설명하는 기회도 갖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판단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인권에 대한 강력한 성과가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헌신에 사의를 표한다’는 대목이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포함해 여권 원로들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 하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독도와 위안부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 문제에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거론한 적도 없었나’라는 후속 질문에 “논의냐 거론이냐 말의 기술 같은 것에 집착하지 말고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논의가 없었다’는 말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에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 기자들에게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 혹시 여기 계신가”라며 “그 입장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