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 증가세, 우크라 사태·중국 봉쇄 여파로 둔화 전망”

이지은 기자
입력일 2022-06-09 15:57 수정일 2022-06-09 16:14 발행일 2022-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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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수출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고 중국 봉쇄조치 등도 더해져 생산과 수출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이어지면서 국제 원자제 가격이 상승하고 유럽연합 지역의 내수 둔화와 자동차 생산 차질로 자동차 부품, 배터리 수출 감소도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40여 개 도시가 전면·부분 봉쇄되면서 중국 경제가 오래 5%대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우리 경제의 위험 요소로 꼽혔다.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와 이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기대 변화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예상을 상회하는 급격한 금리인상 시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미 연준의 강력한 긴축과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향후 우리나라 물가상승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출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경제 규모와 비교해 가계부채 수준이 여전히 높은데다 4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여전히 금융 불균형 위험을 기조적으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