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銀, 순이익 44% 증가… '효자' 역할 톡톡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25 13:25 수정일 2022-04-25 15:21 발행일 2022-04-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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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 및 자산 규모/자료=각 사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은행권에서 넘어온 대출수요를 받아낸 결과다. 증권·보험·카드사들이 금리상승과 주식시장 악화로 실적이 하락했던 것과 대조된다. 저축은행들은 올해도 견고한 대출자산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44.3%나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시중은행 규제로 인해 소화하지 못했던 대출수요를 받아내면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그룹 내 시중은행 등이 한도,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같은 계열사 저축은행의 대출상품을 연결해주는 연계대출 영업을 펼치며 대출자산을 늘렸다. 자산규모는 9조7517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저축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저축은행이 100억원으로 85.2% 급증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고, 증가율도 높았다. 이자이익은 328억원으로 40.9% 증가했고,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47%로 0.13%포인트(p) 개선됐다. 디지털 금융과 중금리대출 중심의 서민금융에 주력한 결과다.

신한저축은행은 그 동안 ‘서민금융의 디지털화’를 표방하며 24시간 365일 대출이 가능한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아울러 고객들이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고객센터를 보강하고 ‘카카오톡 대출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그 결과, 리테일 대출 중 비대면 대출이 90%에 이르고, 자동대출이 신규고객의 70%를 차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KB저축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말 기준 대출자산은 2조4792억원으로 39.5%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은 264억원으로 11.9% 확대됐다.

KB저축은행의 빠른 성장에는 키위뱅크(kiwibank)의 역할이 컸다. 2020년도 7월에 출시한 키위뱅크는 3S(Secure, Simple, Speedy)를 서비스 핵심 가치로 하여 디지털 혁신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중무장한 모바일뱅크다.

키위뱅크(kiwibank) 오픈 단계에서 리테일 여신 프로세스 100% 자동화와 함께 업권 최초로 행정안전부 ‘비대면 신분증 진위확인 서비스’를 구축하며 실질적인 24시간 365일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했다.

올해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통해 Biz확장성 확보 및 업권 내 리딩 디지털뱅크로의 도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모두 양호한 성장세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0억원으로 42.9%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에 편입 된지 1년 만에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와 우리금융과 원스톱 연계 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수익성을 제고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 관계자는 “여진 잔액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확보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2억원으로 38.5% 증가했다. 대출자산은 2조3295억원으로 29.9% 늘었고, 이자이익으로 260억원을 거뒀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