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원점'··· 산은, JC파트너스에 계약 해제 통보

박성민 기자
입력일 2022-04-20 17:41 수정일 2022-04-20 17:43 발행일 2022-04-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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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사진=KDB생명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는 KDB생명(옛 금호생명)의 매각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은 20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KCV)는 이날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의 해제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CV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다.

산은은 “JC파트너스가 2021년 6월 금융당국에 KDB생명 대주주변경승인을 신청했으나 거래종결 기한인 지난 1월31일까지 대주주 변경 승인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계약해제 배경을 밝혔다.

특히 이번 계약 해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JC파트너스가 관리 중인 또 다른 보험사 MG손해보험의 건전성 부실 여파였다.

산은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상 금융기관 대주주 변경승인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투자심의위원회 결의를 거쳐 SPA를 해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이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이 난 직후 “JC파트너스가 KDB생명을 인수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법적 영향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후 일주일가량의 추가 검토 끝에 결국 딜 종료를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및 금융시장 안정책의 일환으로 옛 KDB생명(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2016년까지 3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경영효율화 작업을 단행해 2020년 말 JC파트너스와 SPA를 맺는데 성공했으나 1년4개월 만에 무효화 됐다.

산은 관계자는 “KDB생명 기업가치 제고를 위하여 노력하는 한편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재매각 추진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sm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