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화강국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2-03-06 14:18 수정일 2022-03-07 11:24 발행일 2022-03-07 19면
인쇄아이콘
20220116010004206_1
조은별 문화부 기자

대한민국의 5년을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 후보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무색하게 지난 주말 시행된 사전투표의 전국 누적 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차기 대통령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지지자들의 높은 기대도 충족시켜야 하고 분노로 점철된 상대당 지지자들과 화합도 모색해야 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각해진 양극화 문제 해결은 가장 큰 주요 과제다.

당장 문화계만 보더라도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기록한 반면 설 무대가 사라진 인디신들은 JTBC ‘싱어게인’으로 몰리는 게 현실이다. 이조차 이름을 들어 알 만한 뮤지션들의 선택이고 대다수 뮤지션들은 ‘배달의 민족’과 ‘쿠팡’에서 배달 기사업무를 병행한다.

‘오징어게임’으로 잘 나가는 드라마 산업은 어떨까. 글로벌 OTT를 통해 K콘텐츠가 유통되면서 수준 높은 K컬처가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지만 OTT와 수익 배분 문제, 망사용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유튜브로 혐오를 조장하는 유사 언론 문제는 더 이상 지적하기 입이 아플 지경이다.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니 영화, 공연티켓, OTT구독료마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대중이 가장 저렴하게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공영방송마저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수신료 인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신임 대통령은 K컬처 강국의 달콤한 과실만 따먹기보다 K컬처의 밑바닥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판단하기 바란다. 당선을 위해 조력한 이들에게 힘을 싣기보다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K컬처 주역들, 향후 K컬처의 주역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기원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