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 한 달…삼성그룹株 평균 1.18% 반등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14 16:23 수정일 2021-09-15 08:28 발행일 2021-09-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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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이후 한 달간 삼성그룹주의 주가는 평균 1.1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71% 하락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 기간(8월13~9월14일)중 이 부회장의 240조원 투자 소식과 함께 3분기 실적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2% 넘게 올랐고, 삼성화재와 삼성중공업은 개별 호재로 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영향으로 이 부회장 가석방의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물산은 오히려 2% 넘게 떨어지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결국 기업의 주가는 그룹 총수의 거취에 앞서 실적과 시장 환경 등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크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본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0원(0.39%) 오른 7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이 들렸던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간 약 2.96% 올랐다. 삼성그룹주 내 다른 종목들 중 삼성전기(4.18%), 삼성화재(6.62%), 삼성중공업(7.46%), 삼성증권(4.57%), 호텔신라(0.44%), 에스원(4.28%), 삼성엔지니어링(4.77%), 제일기획(1.08%) 등의 주가는 올랐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7.12%), 삼성SDI(-7.59%), 삼성물산(-2.99%), 삼성에스디에스(-4.27%), 삼성생명(-1.57%), 삼성카드(-0.44%)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이들 중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29.3% 늘어난 16조2530억원으로 잡았다.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모두 전분기보다 개선되겠고, 반도체는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이 모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삼성화재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 우호적인 금융환경과 뚜렷한 증익 등이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김진상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일반보험 손해율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어 2021~2023년 추정이익을 평균 6% 올린다”며 “코스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악화될 경우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힐 수 있으며, 5.8%의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삼성중공업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K-조선 비전 및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75%까지 늘리고, 스마트 선박 개발도 추진해 50%의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호재가 부각돼 올랐다. 그러나 1조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어 SK증권은 지난달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6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유승우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유상증자를 반복했지만 여전히 재무안정성은 열위”라고 분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6% 하락했지만,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은 여전하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오승택 연구원은 “글로벌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공급부족으로 인한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돼있고, 이에 대응해 4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다”며 “4공장 증설에 대비해 수주제안서를 받았고 1~3공장도 향후 2~3년에 해당하는 물량이 이미 확보돼있다”고 진단했다.8% 넘게 떨어진 삼성SDI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게다가 최근 2차전지 매력이 부각되면서 규제 철퇴를 맞고 있는 인터넷주를 대안할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안현국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그동안 삼성전자보다 카카오,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와 인터넷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번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발표로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관련주가 성장주 주에서는 당분간 가장 편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