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클릭 시사] 무용(無用) 계급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1-07-06 14:24 수정일 2021-07-06 14:24 발행일 2021-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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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곧 인류에게 닥칠 두 가지 위기로 지구온난화(기후변화)와 과학기술의 발달을 들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 발달의 최대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그는 “인간이 하는 모든 일과 지적 과제를 수행하는 범용적 인공지능의 출현이 곧 실현될 것”이라면서 그 위험과 폐해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라리는 특히 “가까운 장래에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면 대다수 인간이 정치적·경제적 가치를 잃은 무용계급(useless class)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기존의 사회 질서와 경제 구조를 완전히 파괴하고, 수십 억 명의 사람을 노동시장에서 퇴출시켜 대규모 무용계급을 만들어낼 것이란 경고였다.

그는 “AI 기술을 포함한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그 혜택은 소수에 편중되고 부의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많은 인간들이 가치와 효용성을 인정받지 못해 무용계급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앞으로 AI 기술의 격차가 국가 간 격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선진국의 배려와 국가 간 공조·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