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튤립 꽃길 지나 편백나무 숲으로… "힐링하러 오세요"

임병량 명예기자
입력일 2021-04-15 16:48 수정일 2021-04-15 16:49 발행일 2021-04-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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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생태공원=임병량기자
부천 자연생태공원에 들어가려고 장사진을 이룬 관람객들.

지난 10일 오전 부천자연생태공원(경기도 부천시길 주로 660)은 시간당 50명으로 입장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표소는 입장하기 위해 20m 이상 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갈 곳 없는 수도권 나들이객들이 이곳 자연공원을 찾아온 것이다.

이날 무릉도원수목원과 튤립꽃이 잘 가꾸어진 테마정원은 산책하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산책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정담을 나눈 3대 가족도 눈에 띄었다. 명상원 표지판도 보인다. ‘명상을 꾸준히 하면 부정의 정서가 긍정으로 바뀌고 기분 좋은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생성한다’고 적혀 있다. 군데군데 가족 단위로 모여 정담을 나누거나 명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명상원을 지나면 산책길 나온다. 주변에는 10여 년 된 편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한 편백은 힐링 숲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산행하고 있던 노인들은 “이곳에도 언젠가는 편백의 향으로 나들이객들이 북적거릴 장소”라고 이야기하면서 걸었다.

나비 정원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다. 서울 목동에서 3대가 함께 왔다는 가족들이 풍차 앞에서 사진 찍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행복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특별히 손자와 할머니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 주변 기다린 사람도 덩달아 즐거웠다.

자연생태박물관은 하천생태관과 살아 있는 곤충류와 파충류, 양서류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관이다. 이곳은 초등학생과 유치원의 학부모가 주로 관람하고 있었다. 한 어린아이는 거대한 공룡을 보고 무서워서 울음보를 터트렸다. 모조 공룡이지만 아직은 분별능력이 부족해 공포에 질린 모습이다.

3학년 초등학생은 “할머니와 함께 내일 또 오겠다”며 신이 나서 말했다.

임병량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