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일제시대 애국지사들 한이 서린 곳, 마포 경성감옥 터

이무선 명예기자
입력일 2021-03-11 14:51 수정일 2021-03-11 14:54 발행일 2021-03-12 15면
인쇄아이콘
[시니어 단상]
세월이 흘러 우리들의 기억에서 흐려져 가고 있지만 서울 마포구에도 많은 애국투사들이 감옥에서 고문 끝에 옥사한 서대문형무소와 같은 마포 경성감옥이 공덕동 105번지 일대에 있었다.

지금은 이 자리에 서울서부지방법원과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이 들어서 과거 형무소가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가리키는 안내판(경성 감옥터)과 표지석(독립운동 유적지)만 남아있다.

경성감옥터 안내판에는 장기수 위주의 남자 수형자들이 수형되었으며 일제에 의해 체포된 많은 애국 독립 지사들이 수감생활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1919년 3·1독립선언 사건때는 최남선, 한용운, 오세창 등 다수의 독립투사들이 서대문 감옥에서 이곳으로 이감되어 옥고를 치렀다는 글이 적혀있다. 이 밖에도 도화동 7번지에 있던 마포연와공장은 수형자들의 노역장으로 활용되었다는 설명이 함께 기록되어 있다.

한편 독립운동 유적지 표지석에는 1912년 일제가 경성형무소를 설치해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른 유적지로 적혀있다. 마포 경성감옥은 한일병합 조약체결전인 1908년 서울 서대문구가 있던 서대문형무소의 수용공간이 부족해지자 이곳 마포구 공덕동에 추가로 지어졌다. 1923년부터는 서대문 경성감옥이 ‘서대문 감옥’으로, 마포구의 감옥이 ‘경성감옥’으로 각각 이름이 바뀌어 불렸다. 마포 경성감옥은 일제패망 후 1946년에 ‘마포 형무소’로, 1961년에는 ‘마포 교도소’로 개칭되었고 1963년에 경기도 안양시에 신설된 안양교도소로 이전하면서 사라졌다.

이무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