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선사시대 지혜 고스란히 담긴 '암사동 유적지' 둘러보다

정철균 명예기자
입력일 2021-03-04 15:24 수정일 2021-03-04 15:26 발행일 2021-03-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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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선사시대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 서울 암사동 유적
정철균기자
서울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관람객이 움집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암사동은 빗살무늬 토기 등이 남아있는 선사시대 대표적인 유적지다. 총면적 10만 2000㎡ 부지에 선사시대의 주거문화를 보여 주는 복원 움집과 유적지에서 출토된 관련 유물을 전시 보관하는 박물관, 선사 체험 교실(교육실, 신석기 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휴관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 조정에 따른 문화시설 운영 재개 방침에 따라 암사동 유적은 지난달 16일 재개관했다. 재개관 이후 들른 암사동 유적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즐거운 모습으로 복원 움집과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었다. 복원 움집이 있는 곳에 한 관람객이 신기한 듯 서서 움집을 관람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고 움집 안으로 들어가서 원시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살펴보기도 했다.

김의구(80 ·암사동) 씨는 “전에 몇 번 왔는데 움집 안에는 처음 들어가 봤어요. 바닥을 파고 옆에 기둥을 세워 억새 풀로 지붕을 덮어 비바람에도 안전하게 만든 것 같아요. 그 시대 사람들의 지혜를 볼 수 있네요”라고 말했다.

이 복원 움집은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주거 구조와 한강 주변의 자원 이용, 어로 활동을 하며 마을공동체를 이룬 사실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은 상설 전시실과 신석기 체험실로 구분돼 있다.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해 암사동 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담은 유물과 생태표본, 유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입체적 영상으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게 하였다.

전시실에는 선사시대 삶의 질을 높인 획기적인 발명품인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해 빙하기가 끝나고 따뜻한 시대가 된 신석기시대의 기후와 지형 변화, 신석기시대 한강의 생태변화, 신석기시대 기술과 도구의 개량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형석(14 ·학생) 군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신석기시대 사람들도 우리와 같이 자연을 이용해 살아가는 지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1925년 홍수가 없었다면 암사동 유적은 발견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암사동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석기시대 마을 집터 자리와 생활 유물들이 출토되면서 1979년 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었다. 암사동 유적은 매년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코로나19로 입장할 때는 3회에 걸쳐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정철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