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가나다'부터 9년간 열공 결실… 영등포 '늘푸름학교' 중학과정 졸업생 12명 배출

김융희 명예기자
입력일 2021-02-18 15:15 수정일 2021-02-18 15:18 발행일 2021-02-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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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름학교 중등과정 졸업식 개최
영등포 늘푸름학교 중학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영등포구청)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3일 구 직영 학력인정 프로그램인 ‘늘푸름학교’의 ‘제1회 중학과정 졸업식’에서 1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졸업식에 참석한 12명의 졸업생들은 배움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로 2013년 처음으로 개설된 한글기초반에서 ‘가나다’를 배우며 꾸준히 노력해 9년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 구에서 운영하는 일정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졸업 학력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영등포 늘푸름학교는 2013년 문을 연 이후 2017년에 초등과정 졸업생 35명을 배출했고, 2018년에는 중등학력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받았다.

구는 교과 과정 이외에도 어르신들에게 넓은 안목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현장체험 학습, 봄·가을 소풍, 수학여행, 졸업여행을 실시하고 학생회를 조직해 운영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활동이 축소 운영되었다.아울러 구는 휴대폰을 활용한 원격강의와 디지털 문해교육 등 교육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더욱 내실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제1회 중등과정 졸업식에 참석한 이두순 어르신은 “늘푸름학교에 다니는 동안 평생 못배운 상처를 위로받으며, 가슴 벅찬 행복을 느꼈다”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열정을 다해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과 함께 달려와 준 동료 만학도들, 배움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도와준 영등포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융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