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새벽녘 물안개·해질녘 노을 벗 삼아… 호수 위 거닐다

최성일 명예기자
입력일 2021-01-21 14:38 수정일 2021-01-21 14:40 발행일 2021-01-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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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군포 반월호수 둘레길
반월호수둘레길=최성일기자
군포 반월호수 둘레길 전경.

반월호수 가는 교통편은 편리하다. 전철 4호선 오이도행을 타고 대야미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6-1을 타고 반월호수공원 앞에서 내린다.

공원 앞에서 바로 반월호수 둘레길이 나무데크로 이어지고 눈앞에 시원한 호수가 펼쳐진다. 호수 건너편에는 숲이 우거진 산이 호수에 비쳐 한폭의 산수화 같다.

물은 군포시 북서쪽에서 남동 방향인 반월호수로 흘러들고 있으며 호수 건너편 자그마한 봉우리의 물 그림자와 새벽 물빛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해질녘에 고운 주홍빛 낙조의 황흘함을 품은 곳으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2004년 군포 3경으로 지정되었다. 사계절 걷는 둘레길 주변의 풍경이 색다르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둘러싸인 길을 걷고, 겨울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풀잎을 바라보며 호젓한 산책로를 걷는 분위기가 좋다.

반월호수공원은 원래 저수지인 것을 1957년에 공원으로 아름답게 조성했다. 호수 주변 둘레길의 길이는 3.4㎞로 세구간으로 나눠져 있다. 걷다가 쉬면서 주변 경치와 조형물들을 감상하며 벤치 포토 존과 빨간 풍차, 우체통 앞에서 사진촬영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1시간 정도 산책하기가 안성맞춤이다.

호수를 바라보며 데크길을 걷다가 발길을 멈추고 넓은 공간에서 통기타 연주에 흥겨운 노래공연을 듣고, 또 한곳에서는 오카리나 연주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호숫물이 얼지 않은 부분에서는 오리 떼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헤엄치면서 먹이를 찾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봄, 여름, 가을에는 호숫물이 얼지 않아서 시원한 풍경인데 한겨울이라서 호숫가는 모두 얼음으로 덮혀 있다. 그래도 얼음 덮힌 호수가 나름대로 운치가 있고 낭만적이다.

반월호수 인근 군포 대야라는 곳에 ‘물말끔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물에 관련된 박물관이 있다. 어린이체험관도 있지만 현재는 모든 체험관들이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았다.

길게 늘어선 주차장 주변에 눈에 띄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호수공원 길건너에 늘어서있다. 추운 날씨에도 연인, 가족, 친구들이 함께 와서 거리두기를 지키며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집안에서 머물다가 가볍게 산책 나와서 마스크를 쓰고 호수공원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것도 코로나19 블루를 떨쳐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최성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