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 49만명…5년 만에 최대치

박명원 기자
입력일 2020-02-16 09:43 수정일 2020-02-16 17:25 발행일 2020-02-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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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비자발적 퇴직자…직장의 휴·폐업, 일거리 부족, 사업 부진 등으로 직장 잃어
'40대 일자리 TF관계부처 회의'<YONHAP NO-2136>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40대 일자리 TF관계부처 회의’를 주재, 발언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40·50대의 비자발적 퇴직자가 49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비자발적 퇴직자의 경우 직장의 휴·폐업,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으로 인해 직장을 잃은 사람이 크게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은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도별 퇴직자(12월 조사 기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가 48만9000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55만2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퇴직자란 매년 12월 조사 기준으로 당해연도에 퇴직, 12월 조사 시점까지 실직 상태인 사람 수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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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조사 기준을 보면 이직 사유를 총 11개 문항으로 조사하는데 이 중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4개 항목이 비자발적 퇴직에 포함된다.

이에 따른 40·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2018년 45만7000명, 지난해 48만9000명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비자발적 퇴직자는 2만8000명 줄어든 반면 그 중 40·50대는 3만2000명이 늘어났다.

작년 40대 비자발적 퇴직자의 경우 1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 넘게 늘었다. 5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30만2000명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연령별 비자발적 퇴직자의 퇴직 사유를 보면, 작년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직장의 휴업과 폐업,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 부진을 꼽았다.

실제 작년 직장 휴·폐업으로 실직한 40대는 전년 1만8000명 대비 7000명 넘게 늘어난 2만6000명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또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 부진으로 직장을 잃은 40대도 전년 4만9000명보다 8000명 넘게 늘어난 5만8000명이었다.

50대에서는 임시 또는 계절적 일의 완료가 11만7000명에서 13만명으로 증가했고 명퇴·조기퇴직·정리해고 4만6000명에서 5만2000천명으로 늘었다.

추경호 의원은 “경제 허리층인 40대와 50대의 고용 상황이 최악인 데도 정부는 어르신 단기 일자리와 같은 세금 일자리 늘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민간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을 바꾸는 근본 처방 없이 현 정책 기조가 계속되면 고용 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명원 기자 jmw2021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