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무패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자신감으로 FIFA 첫 우승 노린다”

김민준 기자
입력일 2019-06-12 10:09 수정일 2019-06-12 10:09 발행일 2019-06-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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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YONHAP NO-1369>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난 뒤 U-20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 이광연 골키퍼가 앞을 지나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남자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내친 김에 우크라이나를 꺾고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역시 대회 첫 결승행이다. 우승이 우리만큼 간절하다. 더욱이 이번 대회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다.

한국팀으로선 이제까지 그러했듯이 마지막까지 ‘하나의 팀’으로 뭉쳐 끝까지 죽을 각오로 뛰는 수 밖에 없다. 이날 승리를 계기로 선수와 코칭 스태프 모두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이번 대회 한국 팀 최고의 스타인 이강인(18·발렌시아)은 첫 국가대표 차출 대회에서 누구도 꿈꿔 보지 못했던 우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간) 에콰도르와의 4강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번 결승은 정말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중요한 경기, 역사적인 날에 이기면 좋겠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전반 39분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적인 프리킥 패스로 최준(연세대)의 결승 골을 도왔던 이강인은 “팀에 도움이 되어 다행이다. 내가 잘 줬다기 보다는 준이 형이 잘 넣은 것”이라며 언제나처럼 형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강인은 특히 스페인 발렌시아 구단까지 찾아와 자신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정정용 감독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못 잊을 감독님, 완벽한 분”이라며 ‘원 팀’ 다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정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이 노력해 해외파인 김현우, 김정민 등이 빨리 대표팀에 소집된 덕분에 ‘원 팀’ 작업이 순조로왔다며, 남은 결승에서도 우승을 위해 하나의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 역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하나가 되었기에 에콰도르를 격파할 수 있었다고 팀 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이날 4강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과 국민, 그리고 선수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유소년 축구를 10년째 이끌고 있는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오세훈(아산)도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우승을 많이 해봤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하듯이 우승할 수 있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절실하고 간절하게 대회를 준비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역사를 새롭게 썼고 우승해서 퍼레이드하고 싶다”며 강한 결의를 내보였다.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팀의 상대인 우크라이나다. 우크라이나 역시 대회 첫 우승에 도전이라 한국 만큼이나 간절하다. 그리고 이번 대회 유일한 무패 팀일 정도로 실력도 갖춘 팀이라 우리로선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4년 만에 U-20 월드컵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이날 준결승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다. 조별 리그 D조였던 우크라이나는 미국, 나이지리아, 카타르와 상대해 2승 1무, 조 1위로 16강에 오른 후 파나마(4대 1), 콜롬비아(1대 0), 이탈리아(1대 0)으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예선을 포함해 모두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0 득점에 실점은 3점에 불과할 정도로 공수 안정감이 뛰어나다. 득점은 18세 천재 공격수 다닐로 시칸(4골)과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 불레차,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각 3골)가 도맡았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