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91억9000만달러…‘80개월 연속 흑자’

노연경 기자
입력일 2018-12-06 10:40 수정일 2018-12-06 10:45 발행일 2018-1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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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자료=한국은행)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수출실적에 힘입어 8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여행수지 적자 폭도 23개월 만에 가장 적게 나왔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91억9000만달러로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 연속 유지 중이다.

흑자 규모는 지난달 108억3000만달러보다 축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7억2000만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지난 해보다 추석 연휴 기간이 짧아져 영업일 수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4000만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8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서비스수지는 22억2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억3000만달러 적자를 낸 것에 비해 규모가 훨씬 줄어 들었다.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시 한국을 찾기 시작한 가운데 출국자 수는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 15억4000만달러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3000만달러로 반짝 흑자로 돌아섰던 운송수지는 3억9000만달러 적자로 다시 전환했다. 다만 한은은 글로벌 교역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운송수지가 개선되는 흐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금, 투자소득 등의 국내외 이동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9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2000만달러 늘고,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증가하며 매달 증가하는 모양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2000만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미중 무역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40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7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6000만달러 늘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