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경도인지장애자, 고혈압 동반하면 치매 위험 4.71배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11-08 13:21 수정일 2018-11-08 13:21 발행일 2018-11-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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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욱, 주수현 교수(좌측부터)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치매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저체중이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진행할 위험이 2.3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75세 이상 고령, 고혈압이 있는 저체중 경도인지장애 환자면 치매로 발전될 위험이 더 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욱·주수현 교수팀은 서초구 치매안심센터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총 388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으며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유지된다.

하지만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상태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5년 이내에 치매로 전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저체중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여성은 3.15배, 75세 이상의 고령이면 3.52배 증가했다.

인지기능저하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 3.06배, 고혈압 환자면 4.71배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지훈련, 운동, 미술, 원예, 컴퓨터 인지치료 등의 인지중재를 일주일에 2~3회 1시간 동안 진행했다.

이창욱 교수는 “현재 치매 진단에 중요한 목표가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시점 이전에 인지기능장애를 진단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 더 이상 저하를 막거나 늦추는 것”이라며 “저체중이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할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가 유용한 임상적 지표를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수현 교수는 “노년기에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체중을 잘 유지하면서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량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역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시행하는 인지중재요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분야 국제학술지 2018년 4월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