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잇단 지진으로 용암 분출 확대 전망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5-05 14:31 수정일 2018-05-05 14:31 발행일 2018-05-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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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규모 6.9 강진 발생, 전날에도 5.0 규모 지진
미국지질조사국(USGS)는 하와이주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USGS는 계속된 지진으로 화산 분화구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더 많은 용암이 분출될 것으로 관측했다.

USGS에 따르면 현지 시각 4일 오전 12시 32분경 킬라우에산 남서쪽 산자락 주변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용암 분출로 주민이 대피한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에서 17㎞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앞서 한 시간 전쯤 규모 5.4의 지진이 킬라우에아 화산 남동쪽 펀 포레스트에서도 발생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잇단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분화가 진행 중인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만 최근 수십 차례의 크고 작은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전날 규모 5.0 지진 이후 무너진 3개의 분화구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는 다시 강진이 일어나 추가로 분화구 붕괴가 있었을 것으로 화산관측소는 예측했다.

전날 오후부터 분화구의 푸 오오 벤트 동쪽 균열 지점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숲 사이를 타고 내려와 주택가 일부 도로를 덮었고 가옥 두 채가 불에 탔다. 전날까지 분화구 균열이 150m 정도에 달한 가운데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기도 했다. 하와이 정부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이번 화산분출로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와이 섬 주민은 약 20만 명으로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