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 한국형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 제시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3-07 19:16 수정일 2018-03-07 19:16 발행일 2018-03-07 99면
인쇄아이콘
국내 연구진이 최근 우울증 약물치료에 대한 한국형 권고안을 제시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교신저자)·우영섭 교수 연구팀이 44가지의 주요 상황에서의 적절한 우울증의 정신약물학적 치료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행, 이를 분석해 권고 수준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성인, 소아·청소년, 노인의 우울증에는 항우울제 단독치료를, 월경전 불쾌감장애, 산후 우울증 등에서는 항우울제 단독치료가 1차 치료법으로 권고됐다. 반면 우울증 중 정신병적 증상, 혼재성 양상, 혹은 불안증이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와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을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1차 치료법으로 제시됐다.

또한 초기 항우울제 치료가 실패하였을 경우의 대처 방안, 그리고 우울증의 각 아형 및 신체적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분화된 항우울제 및 약물들이 권고됐다.

박원명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의 연구 결과뿐 아니라 국내 실제 임상 상황을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의료진 뿐만 아니라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울증 약물치료 권고안은 국내에서는 2002년 처음으로 대한우울·조울병학회에서 개발하여 2006년, 2012년에 개정한 바 있으며 이후 최신 연구 결과와 국내 79명으로 구성된 우울증 전문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2017년 개정판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분야 SCI급 국제학술지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2018년 2월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clip20180307184953
박원명 교수
clip20180307185005
박원명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