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턱관절 장애', 초기 치료 놓치면 목·어깨 통증까지 동반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2-27 07:00 수정일 2018-02-27 10:44 발행일 2018-02-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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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란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목, 어깨 등 다양한 부위에도 통증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턱관절 장애 환자들은 초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안된다. 시간이 지체되면 턱을 옆으로 틀어 입을 벌리려 해도 벌릴 수 없고 심하면 손가락 하나나 숟가락을 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입이 벌려지지 않으며 안면 비대칭, 수면장애는 물론 척추가 틀어질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턱 관절 장애와 예방법에 대해 양·한방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턱관절 장애란

턱관절 장애란 좌 우 귀 앞 부위에 위치한 턱관절과 근육 등에 이상이 생겨 아프거나 입을 잘 벌릴 수 없거나, 씹을 수 없는 경우를 말하며 ‘악관절 장애’라고 한다. 또한 두통을 포함한 두경부 동통장애를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측두하악 장애’ 또는 ‘두개하악 장애’라고도 한다. 턱을 움직일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입을 벌리고 다물 때 귀 앞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경험이 있는 경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아프거나 잘 되지 않는 경우, 턱을 움직이거나 음식물을 씹거나 하품 시 귀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주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경추와 관련된 근골격계 문제와 교합과 관련된 치과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부정교합 같은 문제보다 이갈이나 이 악물기 등 턱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에서 생긴다. 이는 대부분 스트레스와 정신적 긴장으로부터 시작된다.

◇현대의학 치료법

턱관절 장애 여부의 진단은 턱을 위아래, 좌우, 앞뒤로 운동이 가능한지, 혹은 너무 많이 움직이는지(탈구) 등을 검사하는 하악 운동범위 검사 및 턱관절의 소리 및 통증 부위 및 교합 등을 검사하는 포괄적 신체검사, 관절의 대칭도와 형태를 관찰하는 영상화 검사, 행동 및 사회심리적 평가, 기타 추가 검사로 한다. 턱관절 장애로 진단되면 환자의 턱관절 장애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병행해 사용한다.

나쁜 습관·스트레스 등 잠재적인 원인을 찾아내서 이를 수정하는 행동조절과 함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교합장치와 같은 비관혈적이고 보존적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이 중 전체 환자의 5% 이내는 보존적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관절의 연조직과 경조직에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 외과적 치료법(관절경수술 등)이 추천될 수 있다.

일산백병원 치과 심혜원 교수는 “단단한 음식은 피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이완운동과 바른 자세 유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평균 치료 기간은 1~4 주 간격으로 내원하여 약 3~6개월 정도 걸리며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환자의 80~90%는 완쾌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 치료법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턱관절클리닉 이승훈 교수는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한 3단계 치료법을 제시했다. 1단계는 ‘턱관절 경근이완침법’으로 긴장된 턱관절 근육의 단축을 풀어 진통제 없이 통증을 바로 해결하며, 턱관절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서 턱이 잘 벌려지지 않고 소리가 나는 증상을 ‘턱관절 교정추나’를 통해 정상으로 회복시킨다. 또한 ‘약침요법’을 통해 턱관절 자체의 염증을 봉독약침요법으로 완화한다. 특히 초기 턱관절 통증은 단 1-2회 치료만으로도 통증이 즉각 사라진다.

2단계로는 경추(목뼈)와 골반을 교정하여 턱관절의 위치 이상을 해결한다. 2번 경추는 턱관절 움직임의 중심축으로 긴장된 목 근육을 풀고, 틀어진 상부 경추를 교정하여 턱관절의 균형을 맞춘다. 또한 근막경선 중 심부전방선이 턱관절부터 골반까지 연결되어 있어 골반을 교정하여 턱관절의 움직임을 조정한다.

마지막 3단계는 ‘심신 근본 원인 치료’로 한약과 기공요법 등을 통해 턱관절 질환을 악화시키는 근본원인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율신경 실조(교감신경 항진)를 해결한다. 또한 턱관절 긴장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생활 요인인 수면장애를 개선하여 턱관절 장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