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독거노인 복약 순응도, 약물에 대한 신뢰와 관계있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2-12 09:57 수정일 2018-02-12 09:57 발행일 2018-02-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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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 중 약에 대한 필요성을 자각하고 수용적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 약을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기헌(가정의학과)교수팀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성남시 독거노인 3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노인이 약을 필요로 하는 정도와 염려 수준에 따라 ‘수용적’, ‘양가감정’, ‘비판적’, ‘무관심’의 네 가지 태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구대상의 무려 40.7%(1653명)가 현재 복용중인 약물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지만 걱정은 많이 하고 있는 상태인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37%(1,230명)는 수용적인 태도를, 11.4%(380명)는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약물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 집단은 그렇지 않는 나머지 세 집단에 비해 복약 순응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환자들이 이전에 경험했던 약물 부작용이나, 여러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감을 염려의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연구팀은 구체적인 설명을 통해 복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자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의 종류를 파악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기헌 교수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성남시 독거노인의 75.1%는 고혈압, 32.5%는 관절염, 29.4%는 당뇨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독거노인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약물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 또한 당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자 선호와 순응도(Patient Preference and Adherence)’ 최신 호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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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좌), 박화연 교수(우)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