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무릎 통증 느끼고 있다면 퇴행성 무릎관절염 진행 가능성

최은석 기자
입력일 2017-11-27 10:23 수정일 2017-11-27 10:23 발행일 2017-11-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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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쓰는 물건이 낡고 고장 나듯 인체 역시 노화를 겪게 된다. 그 중에서도 무릎은 노화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신체 부위로 꼽힌다. 신체 하중을 하루 종일 견뎌내야 하는 만큼 쉽게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특히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겪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관절과 관절 사이에는 물렁뼈인 '연골'이 존재한다. 연골은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문제는 연골이 세월 흐름에 따라 점차 닳는다는 점이다.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경우 관절과 관절이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증상이 바로 퇴행성 무릎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 통증 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뉜다.

연골손상 시에 초기에는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나타내지 않을 수 있다. 연골이 손상되어 무릎 위, 아래 뼈가 맞닿아야 비로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무릎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면 이미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어 무릎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현상이므로 이미 진행중이라면 수술적인 방법 외에는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연골 손상을 최대한 줄인다면 퇴행성관절염 발병 시기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

퇴행성관절염 예방법으로는 체중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신체 하중을 모두 견뎌내야 하는 고된 신체 부위인 만큼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체중이 1kg 증가할 경우 무릎이 감내해야 하는 무게는 4kg로 뛰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과다 체중일 경우 무릎이 감당해야 할 신체 하중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골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릎 주변 근육 및 인대를 튼튼히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깅, 수영 등의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영은 신체의 하중과 관계없이 무릎을 반복해서 움직이는 운동이므로 관절 건강에 최적이다. 그러나 등산, 축구, 농구 등의 격렬한 운동은 반대로 연골 손상을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고령층이라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방청소, 손빨래 등 쪼그려 앉아야 하는 집안일은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바른 자세와 바른 걸음걸이도 필수다.

퇴행성 무릎관절염 진단은 엑스레이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로 시행하게 된다. 연골이 이미 다 닳은 상태라면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뇌졸중·심혈관·척추·관절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건강검진센터를 갖춘 평택 PMC박종합병원 박진규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해 주는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활 방식 특성 때문에 무릎관절 연골의 안쪽만 닳는 경우가 많아 이럴 경우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대체해 주는 부분치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은석 기자 kd9494@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