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에도 오르는 청개구리株…고려아연·하나투어

김소연 기자
입력일 2017-11-13 16:59 수정일 2017-11-13 18:13 발행일 2017-11-14 8면
인쇄아이콘
'어닝쇼크' 고려아연·하나투어 주가는 급등세
4분기 실적 정상화 전망에 주가 '기지개'
이미지 001

3분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통상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와 달리 이들 종목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가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1일 9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날 10만8500원까지 12.79% 올랐다.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119억원보다 17%나 낮은 99억원으로 집계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과 중국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될 조짐을 보이고, 자회사 ‘하나투어재팬’의 일본 증시 상장 소식에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11만400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려아연은 컨센서스(2348억원)보다 20.2%나 낮은 18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에 발표 당일인 10월26일은 주가가 6.13% 떨어졌으나 4분기 실적 정상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는 오히려 49만원에서 51만7000원으로 5.51% 급등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3분기 아연 가격의 단기 급등에 따른 판가와 원재료가격의 불일치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3분기 어닝쇼크는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고 4분기부터는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4.73%), GS리테일(3.93%)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한 어닝 쇼크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 기대감과 주가 회복 전망에 상승세다. 부진했던 내수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 경기의 절대 수준은 부진하지만 최악에서 탈피할 것”이라면서 “부진했던 내수 경기의 기저효과와 정부 재정정책의 영향으로 내수 소비 업황의 상승추세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기자 sy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