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대함미사일 발사…“한반도 배치 美항모 견제용”

김수환 기자
입력일 2017-06-08 11:43 수정일 2017-06-08 17:30 발행일 2017-06-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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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NORTH KOREA DEFENSE MISSILE TEST FIRE
북한이 8일 오전 지대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수발 동해로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배포한 일자와 장소 미상의 탄도로켓 시험 발사 장면. (EPA/조선중앙통신=연합)

북한이 8일 오전 ‘지대함 순항미사일’(surface-to-ship missiles)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동해로 발사하자 외신들이 일제히 속보로 보도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미 CNN방송은 이날 한국과 미국의 군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대함미사일 4기를 동해상에 발사했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서태평양(한반도 부근)에 집결하고 있는 ‘미 항공모함들을 폭격할 준비를 하라’(be ready to bomb U.S. aircraft carriers)”고 지시한 후 북한이 올해 10번째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중국망(中國網) 등은 북한의 미사일 비행 거리가 200㎞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북한의 시험발사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등 한미 해군 함정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미 해군은 6일 핵항모 니미츠함이 샌디에고항을 떠나 ‘일상적인 배치의 일환’으로 로널드 레이건 및 칼빈슨함과 합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해군이 앞서 레이건과 칼빈슨함을 중심으로 하는 항모 2개 전단을 동해상에 이례적으로 동시에 전개해 북한 군부대 배치 변경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동훈련을 마친 레이건함은 동해를 떠나 오키나와 근해에서 일본 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실시하지만, 하루에 약 1200km를 이동할 수 있어 유사시 수일 내로 한반도 주변에 돌아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본토 서해안으로 돌아가는 칼빈슨함은 니미츠함과 교대하게 되며, 최종 목적지가 중동 주변 해역인 니미츠함이 일본과 한국 주변을 통과하는 시점에 일시적으로 항모 2개 전단체제가 될 것으로 신문은 예상했다.

이외에도 수직 발사 순항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미 해군의 공격형 잠수함 샤이엔이 6일 부산항에 입항했으며, 이는 북한을 계속 견제하겠다는 미국의 의사표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해석했다.

일본의 NNN방송은 불과 일주일전인 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서 새로운 대북제재결의안을 채택했으나, 북한은 미사일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제사회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외교 안보 전문매체 ‘더 디플로맷’은 최근 6개월간에 걸친 북한 탄도미사일의 기술적 진전에 대해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청의 제임스 시링 청장이 ‘큰 우려’(great concern)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