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25분간 첫 통화…文대통령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못해"

손은민 기자
입력일 2017-05-11 16:35 수정일 2017-05-11 16:51 발행일 2017-05-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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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 전화 받는 문 대통령<YONHAP NO-324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으로부터 걸려온 대통령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아베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하고 “ 과거사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역사를 직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25분간의 통화에서 지난 2015년 ‘위안부 합의’와 북핵 대응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위안부 합의’를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한다”며 “민간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성숙한 협력 관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사 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장애가 되지 않게 역사를 직시하면서 이런 과제들을 진지하게 다뤄나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에 “일본 지도자들께서 과거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구치 공동선언의 내용과 정신을 계승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사 문제와는 별개로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미래 지향적인 한일간계 구축을 위한 기반으로 착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는 기본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은민 기자 minso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