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설업 생산성, 선진국 수준에 못 미쳐…41개국 중 19위

김동현 기자
입력일 2017-02-28 10:14 수정일 2017-02-28 14:15 발행일 2017-03-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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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처리 편의대가 건설사 뇌물 받은 고용부 사무관
한국 건설업의 생산성이 세계 41개국 중 19위로 조사되며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사고가 일어난 모습.(사진제공=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한국 건설업의 생산성이 세계 41개국 중 19위로 조사되며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건설업 혁신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건설업의 노동시간당 부가가치는 13달러로 벨기에(48달러), 네덜란드(42달러), 영국(41달러), 스페인(41달러) 등 유럽 선진국의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건설업의 생산성은 지난 20년간 12∼14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다른 산업의 노동시간 당 평균 부가가치가 1995년 9달러에서 2014년 19달러로 연평균 4% 이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정재훈 맥킨지 파트너는 “국내 선도 건설업체들이 지난 2013∼2016년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현지에서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프로젝트 생산성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맥킨지는 건설업의 생산성이 다른 산업 평균 수준으로만 향상돼도 연간 45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맥킨지는 △규제 여건 재구성 △계약체계 변화를 통한 업계 역학구도 재편 △설계 및 엔지니어링 프로세스 개선 △구매 및 공급망 관리 개선 △현장 실행 개선 △디지털 기술 강화 △인적 역량 강화 등 7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맥킨지는 이와 함께 건설업이 표준화, 사전조립, 모듈화에 기반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제조업식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바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