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나쁜사람'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검찰에 소환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12 22:49 수정일 2016-11-12 22:49 발행일 2016-11-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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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2일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소환, 조사했다.

노태강 전 국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구속)의 개입한 체육계 비리를 보고했다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 몰려 좌천됐다가 결국 공직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정책을 총괄하는 국장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갑자기 좌천됐던 그는 올해 초 박 대통령이 다시 “이 사람들이 아직도 (공직에) 있느냐”고 문제 삼자 지난 7월 공직을 아예 떠나야 했다.

청와대는 2013년 4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에서 판정시비가 일자 그해 5월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사실상 정씨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된 이유를 밝혀내라는 ‘하명’이었다. 하지만 승마협회 감사를 맡은 노 전 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은 승마계 파벌싸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최씨 측과 최씨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보고했다. 이것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고, 박 대통령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불러 직접 ‘나쁜 사람이라더라’며 인사 조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최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감사 당시 상황과 최씨의 대회 개입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