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에 요동치는 환율…원·달러 환율 14.2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11 17:32 수정일 2016-11-11 17:32 발행일 2016-1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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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1,160원대 넘어서
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요동치며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14.2원 오른 1164.8원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6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164.00원으로 전일대비 13.40원 상승 출발한 뒤 116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전 11시 한 때 전일대비 18.45원 오른 1169.05원까지 상승했다가 오후에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

미국 대선 이후 하루 만에 진정세를 되찾는듯했던 외환시장은 글로벌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다시 출렁였다.

트럼프 당선 직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나 지금과는 이유가 다르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부양 기대에 따른 강세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고, 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통상 물가상승률이 가파르면 미래 수익률이 고정된 채권의 인기가 떨어지고 가격도 하락한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기준금리 향방에 대한 여러 관측이 있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12월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소식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됐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선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크게 보며, 점진적 금리 인상 속도도 정치적 영향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