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대신 병원예약…보험사 ‘상품·가격경쟁→서비스경쟁’ 변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11-10 16:13 수정일 2016-11-10 19:16 발행일 2016-11-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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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어린이보험 헬스케어서비스 최초 도입
“보험 상품+건강관리서비스” 대세 되나
보험사들이 헬스케어서비스에 공을 들이면서 보험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상품과 가격 위주의 경쟁을 넘어 고객 대신 병원예약을 해주는 등 ‘건강관리서비스’ 경쟁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헬스케어서비스 방식이 특화되는 등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어린이보험에 업계 최초로 어린이전용 헬스케어서비스를 도입했다.

‘굿앤굿어린이CI보험’에 가입하면 태아 때부터 만8세까지 건강ㆍ육아 상담콜서비스, 임신 주수 및 아이 월령을 고려한 맞춤형 LMS 알림 서비스, 태교ㆍ분만ㆍ수유 등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0개 대형병원을 안내하고 예약까지 대행해준다. 10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 예약대행서비스는 피보험자의 직계가족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암 특화 헬스케어서비스인 ‘암 메디케어’ 서비스도 운영중이다. 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 등 전방위적인 관리 서비스로 개인별 맞춤 심리상담과 자가 면역세포 보관, 퇴원 후 올바른 운동 및 영양관리, 암 재발·전이 예방을 위한 면역력 검사, 세포 건강도 검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종신·CI(중대한질병) 등 평생 사망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 상품에 일정 금액 이상 가입하면 유지 기간 동안 평생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건강검진 예약대행, 병원·의료진 안내, 간호사 방문상담, 국내 유명병원의 2차 견해 제공, 의료사고 시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메트라이프생명은 상품별로 특화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중인데 4가지 서비스 중 2가지 이상을 중복 가입하면 직계존비속, 배우자도 진료상담과 병원예약이 가능하다.

라이나생명 역시 해외여행시 갑자기 몸이 아플 경우 실시간 병원진료 예약 대행과 한인 간호사 통역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알리안츠생명은 한 달간 매일 5000 걸음 이상 걷고 건강한 초록색 음식을 하루에 한 번이상 먹으면 15만포인트 적립과 2000원을 환급해주는 ‘올라잇 코치(Allright Coach)’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도 이에 발맞춰 건강 예방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보험회사가 상품을 만들고 판매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처럼 건강관련 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의 새로운 상품 출시가 붐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