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추석 연휴 이후 또 다시 강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 임금협상을 4개월째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6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속보’라는 노조 소식지에서 “추석 전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인내하며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통해 최대한 성과를 내고자 했지만, 결국 교섭이 중단되고 말았다”며 “추석 연휴를 넘기면 강력한 투쟁전술을 전개해 사측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 이후 사측이 추가 제시할 임금안이 있다면 교섭 시기를 고민하겠지만, 추가안 없이 싸움을 원한다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전술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16차례 파업했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 피해가 8만3600여대에 1조85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추석 전인 7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 박유기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3차 임협을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는 추가 제시안을 내지 않았고, 추석 이후 임금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또 회사는 최대 쟁점이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안도 철회했다.

그러나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