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챔피언십 우승 배선우 "지난해 충격적인 역전패가 약이 됐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12 18:07 수정일 2016-09-12 18:08 발행일 2016-09-13 15면
인쇄아이콘
우승 인터뷰하는 배선우 (1)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다시 태어난 배선우가 11일 인천 영종도 인근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 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제공=KLPGA)

배선우(사진)는 2016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를 통해 다시 태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해 2013시즌부터 KLPGA 정규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배선우는 네 번째인 올 시즌 E1 채리티 오픈과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배선우는 작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생애 첫 우승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노무라 하루에게 연장전을 허용했고, 결국 패배해 준우승에 머문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 때의 패배가 어찌나 충격적이었던지 KLPGA 선수들 사이에서는 배선우가 올 시즌 투어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실제로 배선우는 올 시즌 초반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5월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54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선우는 11일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는 1년 전의 뼈아픈 실수를 거울삼아 반전 드라마를 연출해 냈다. 이날 배선우는 18번 홀 티 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는 선두와 1타 차 2위였지만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연장전에서도 큰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경기를 펼쳤나갔고 결국 세 번째 연장전에서 4m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생애 두 번째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배선우는 “욕심을 낸다고 우승이 오는 것 같지 않다. 갖고 싶으면 도망가는 게 골프”라면서 “큰 욕심보다는 항상 일정한 샷 감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투어를 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