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채권자·노조 고통분담 없으면 기업 살 수 없어"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16 09:47 수정일 2016-06-16 09:47 발행일 2016-06-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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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하는 임종룡 위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주주·노동조합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철칙은 고통 분담”이라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이해 관계자들이 각자 이익을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채권자, 주주, 노조가 기업을 살리자는 한마음으로 손실 분담에 합의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이 기업을 퇴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오도된 인식이 있는데, 구조조정의 방점은 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며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성패가 기업들의 의지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 분담 과정을 잘 만들고, 자발적으로 이해 관계자들이 분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조선업 부실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은 곳”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전날 감사원은 산업은행이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처럼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정책금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며 “산업은행을 격려하고 잘 활용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