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맡겨도 연 1백만원 쥘까말까…은행 예금이자 줄줄이 인하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13 15:21 수정일 2016-06-13 18:32 발행일 2016-06-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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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 모습. (연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예·적금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하폭(0.25%)만큼 정기예금 금리가 내려가면 1억원짜리 예금의 경우 연간 25만원의 이자 소득이 줄어든다.

13일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거치ㆍ적립식ㆍ입출식 수신상품의 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린다고 공시했다.

우리은행의 대표예금인 우리웰리치주거래예금 1년물은 1.60%에서 1.40%로 연 0.2%포인트 내렸다.

1억원을 예치해도 이자소득세(15.4%)를 빼면 1년 이자 100만원을 겨우 손에 쥘 수 있게 되는 것. 여기에 0.7~0.8% 수준의 물가 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실질 금리가 제로(0)에 가까워진다.

적립식상품인 율포미적금은 1년 미만의 경우 1.60%에서 1.35%로 0.2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스마트폰적금은 종전 2.20에서 2.0%로 낮췄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고단백 MMDA의 경우 3000만∼5000만원은 0.35%에서 0.3%로 0.05%포인트 내리고, 5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는 0.15%포인트 내렸다.

KEB하나은행도 이날 수신금리를 0.1∼0.25%포인트 가량 낮췄다.

행복투게더 정기예금 1년물의 기본금리는 연 1.3%에서 연 1.1%로, 행복투게더 적금 1년물은 연 1.9%에서 연 1.7%로 내렸다.

KB국민·신한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들도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은행들의 대표 정기예금(1년) 금리를 보면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은 연 1.30%, 신한은행 S드림 정기예금은 1.30%다.

이 같은 예금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은행들은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이후 일률적으로 여신금리 조정에 나섰다.

향후 금리가 0%대인 상품도 속출할 것으로 보여 은행에 예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이자 생활자들의 보릿고개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주 금리인하 발표 직후부터 다른 은행들의 움직임 등 시장상황을 지켜보면서 금리 조정을 검토했다”며 “연내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어 향후 예·적금 금리가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