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앞둔 이광구 행장, 日 '러브콜' 받았다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06 16:40 수정일 2016-06-06 17:17 발행일 2016-06-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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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6곳 만나… ‘日 러브콜’ 기대
다음달 매각 공고 발표 유력한 가운데 이 행장, 일본행
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사진_2016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오는 15일 일본에서 IR(기업설명회)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일본이 우리은행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오는 15일 일본으로 건너간다. 상반기에만 벌써 세번째 해외 IR(투자설명회)이다.

지난해 유력 인수후보였던 중동 국부펀드와의 협상이 ‘저유가’ 여파로 무산되고, 유럽과 미국에서의 IR도 아직까지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일본에서 어떤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우리은행 지분매각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금융위원회가 7월께 매각 공고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매각 공고가 임박해 주가·실적 관리와 투자자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내부 분위기가 고무됐다. 이 행장의 일본행, 게다가 “우리은행에 대해 알고 싶다”는 의미있는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현지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6곳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실시하고 우리은행의 경영실적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IR은 이광구 행장을 비롯한 IR담당 임원과 부장이 참석해 1대1 미팅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입소문과 함께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일본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먼저 요청이 들어와 은행장이 다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계 금융사들은 국내 금융권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을 통해 이미 한국시장 진출에 관한 정보와 노하우를 어느 정도 확보한 데다, 장기적으로 한국에서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로 투자자금 조달도 용이한 상황인 만큼 이번 러브콜의 의미와 이 행장의 IR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싱가포르·유럽 등에서 31곳의 투자자를 만났고, 지난 달에는 미국에서 10여개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개최하며 상당한 공을 들였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의사를 밝힌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작년 7월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 중 약 30%를 4~10%씩 쪼개 파는 방식을 도입했다. 약 20%의 잔여 정부지분 또한 추후 주가 상승시 매각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을 뿐 경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