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 다급한 저소득층 '고금리 덫'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07 07:00 수정일 2016-06-07 07:00 발행일 2016-06-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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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풍선효과, 이대론 안된다]
2금융 기타대출 4조9000억 늘어
서민 대출 건전성 악화 '부작용'
지난 달 가계대출 3월기준 최대증가
(연합)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부진으로 수입이 여의치 않아 생활자금을 금융권에 의지하던 저소득층이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 금리가 높고 연체에 취약한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선진화가 시행되면서 생계형 대출이 절실한 저소득·저신용계층들의 제2금융권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에서의 가계대출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2금융권의 가계 부채 누적액은 248조6323억원으로, 전년 말(226조1864억원) 보다 22조4459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중 은행의 기타대출은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나 지난 2008년 이후 1분기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기타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6.7%에서 48.7%로 확대됐다.

이처럼 서민들이 고금리 시장으로 내몰리면서 기타대출 등 저소득 가계의 생활자금 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타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대출로 가계가 생활비 등이 부족할 때 빌리는 경우가 많아 ‘생활비 대출’로 간주된다.

지난 4월 중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15.58%로 은행(3.17%)의 5배에 육박한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