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오르면 남성 청년층 고용률 감소 확연…중장년층 미미”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06 14:37 수정일 2016-04-06 14:37 발행일 2016-04-06 99면
인쇄아이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남성 청년층의 고용률을 낮추는 반면 중장년층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성엽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전문연구원은 6일 ‘정책금리 변동이 성별·세대별 고용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의 인상 충격에 남성 청년층의 고용률이 뚜렷한 감소 반응을 보였지만 다른 인구 그룹에서는 그 효과가 작거나 유의성이 떨어지는 등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이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인상될 경우 고용에 파급되는 경로를 분석한 결과, 성별·세대별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났다.

청년층 고용률은 기준금리 상승시 떨어졌고 특히 남성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이어 “남성청년층에서는 통화정책의 노동수요 경로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층의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자 우위의 노동시장이 형성된 가운데 비정규직 고용비중이 높고 숙련도도 낮아 해고비용 부담이 적은 청년층에 대한 인력 조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년층의 고용률은 금리 변동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장년층의 실물자산 보유 비중이 높고 가계 부채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 등이 커지면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서 경제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이 그만큼 확대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외국의 정책금리 인상의 영향은 세대별로 골고루 영향을 주지만 주로 젊은 층에 집중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정책금리와 고용은 역관계(반대로 움직이는 것)인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성별·세대별 반응은 차이가 난다”며 통화정책의 영향이 인구 그룹별로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