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CEO-직원 연봉 26배 차이 '업계 최대'

박선옥 기자
입력일 2016-04-03 09:23 수정일 2016-04-03 14:48 발행일 2016-04-03 99면
인쇄아이콘
삼성물산

10대 건설사 중 CEO(전문경영인)와 직원 간 연봉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삼성물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CEO의 보수총액이 월등이 많았다.

3일 시공능력평가순위 10위권 내 건설사가 제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총액은 20억1800만원,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7900만원으로 25.5배의 차이를 보였다.

다만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만 보면 격차가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사업부문별이 아닌, 전체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을 공시했다. 지난해 전체 평균이 7900만원인 상황에서 2014년 옛 삼성물산 직원들이 8900만원, 옛 제일모직 직원들이 6100만원을 받았던 것을 감안할 때 연봉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건설부문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을 8900만원으로 볼 경우 최치훈 대표와의 연봉 차이는 22.7배로 좁혀진다. 직원과 CEO 모두 업계 ‘연봉킹’인 동시에, 격차도 1위인 것이다.

다음으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13.1배와 11.1배로 나란히 뒤를 이었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인 이들은 CEO 보수총액은 현대건설이,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더 높았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9억5400만원으로,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8억3600만원)보다 1억1800만원이 많았다. 반대로 직원들에게는 현대건설이 평균 73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이 7500만원을 지급했다.

이 외 △포스코건설 9.9배(황태현 전 대표이사 사장 6억4600만원-6500만원) △롯데건설 9.2배(김치현 대표이사 사장 6억2400만원-6800만원) △대우건설 9.0배(박영식 대표이사 사장 7억3200만-8100만원) △GS건설 8.1배(임병용 대표이사 사장 6억4700만원-8000만원) 순이다.

대림산업과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은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이 없어 CEO들의 보수총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건설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이 각각 7800만원, 7100만원, 62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차이가 최대 8배는 넘지 않는 셈이다.

한편 CEO가 아닌, 오너 대표이사와 직원 간의 연봉 차이를 살펴보면 GS건설이 22.8배에 달했다. 허창수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은 18억22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보다도 3배가량 많았다.

현대산업개발도 김재식 대표이사 사장은 연봉이 5억원이 안 됐지만 정몽규 대표이사 회장은 13억5300만원을 받았다. 직원(6200만원)과는 21.8배가 차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수장으로서 대표이사가 능력을 인정받아 연봉을 많이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직원들과 차이가 너무 크면 상실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고 귀띔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