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VR 산업, 스마트폰 이후 신성장동력 만들라

사설
입력일 2016-02-25 15:10 수정일 2016-02-25 15:12 발행일 2016-0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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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통신(IT) 전시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이 25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번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을, KT와 SKT 등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등을 선보여 IT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특히 삼성과 LG는 가상현실(VR)의 새 기술로 향후 모바일 트렌드를 제시하고 시장선점을 통한 신성장동력의 가능성을 보임으로써 크게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VR은 기존의 평면적 동영상을 넘어 3차원 입체영상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처럼 유사체험을 할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 VR시장이 올해 50억달러에서 2020년 1500억달러로 30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화나 게임을 비롯해 의료·학습·건축설계·관광·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가 창출될 수 있다. 이미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이후 VR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MWC에서 미국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삼성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차세대 VR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삼성과 페이스북이 손잡고 세계 VR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만 하다. 삼성은 신성장동력으로 VR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번에는 360도 촬영카메라인 ‘기어360’을 선보였다.

성장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기대되면서 정부도 VR산업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 마케팅 등에 2018년까지 18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VR은 이제 글로벌 시장의 초기단계이고 확장성이 큰 신기술이다.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스마트폰 이후 VR을 황금알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취약한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구축, 파생산업 육성, 규제 정비 등 민관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