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 삼성사장단 회의서 바둑정신강조…"사람을 배워라"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16 12:56 수정일 2015-09-16 18:43 발행일 2015-09-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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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삼성전자 수요 사장단 회의는 바둑기사 조훈현 9단(사진)의 바둑인생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자로 나선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9단은 그의 인생스토리를 풀어놓으며 삼성 사장단에 '바둑정신'에 대해 강조했다.
조 9단은 스승이었던 일본 세고에 기사의 가르침을 강조하며, 그가 얼마나 '사람'에 대해 고민해 왔고, 이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4살부터 신동이라 불리며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조 9단은 5살 때 상경해 정식 바둑 수업을 받고 9살에 세계 최연소 나이로 입단했다. 
이후 10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그는 세고에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갔다. 조 9단은 일본 바둑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세고에 선생을 '바둑 인생에서 둘도 없는 정신적 지주'였다고 말한다.
조 9단은 "한번은 선배들을 따라 인근기원에서 10엔, 100엔짜리 내기바둑을 뒀는데, 이 사실이 스승에 귀에 들어갔고 바로 쫓겨나 20일 동안 친구, 선배들 집에서 전전긍긍했던 적이 있다"며 "일본가서 바둑을 배우면서 '우선 사람이 되어야 한다' 던 세고에 선생의 가르침을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자였던 이창호 기사에 대해서도 말했다.
조 9단은 "사람이 바둑을 두면서 잘되거나 하게 되면 표정이나 자세에서 나타나는데 이창호 9단은 그 어린나이에 바둑을 두면서도 상대방이 내면을 읽을 수 없을 정도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는 나보다 한수 위"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조 9단은 "'사람이 되려면, 사람을 배워라'는 것을 바둑정신이라 생각한다"면서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덧붙였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