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 모바일 핵심서비스에서 격돌… '공생관계' 균열 조짐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06 18:01 수정일 2015-09-06 18:44 발행일 2015-09-07 5면
인쇄아이콘

삼성전자와 구글이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로써는 언제까지 구글의 눈치를 보며 구글의 영역, 즉 콘텐츠부분에 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구글로써도 삼성전자가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 모바일 콘텐츠 영토 확장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강력한 동맹중 하나로 생각되던 ‘삼성전자-구글’동맹에 미세하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콘텑츠나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하는 삼성전자도, 모바일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경쟁사에 대응해야만하는 구글도 절대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과 삼성 동맹의 미래에 세계 IT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여기에 따라 세계 IT판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글의 아성 ‘모바일 뉴스’시장 진출

삼성은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인 독일 슈프링어 그룹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뉴스 모바일 앱 ‘업데이’를 독일과 폴란드 삼성전자 디바이스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 삼성전자와의 미디어 사업 제휴는 유럽시장에서 뉴스를 보급하는 새로운 앱서비스로 많은 뉴스 가운데 사용자에게 전달할 소식을 추리는 이른바 ‘애그리게이터(aggregator)’콘셉트라는 틀에서 구글 방식과 비슷하다.

그 동안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한 뉴스 콘텐츠 제공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얻고 뉴스저널리즘에는 어떠한 기여도 없다며 EC와 유럽 언론으로부터 비판과 규제를 받아왔다.

크리스토프 케제 악셀 슈프링어 부사장은 “이번 삼성전자와 제휴된 앱 ‘업데이’ 운영은 우리가 구글에게 요구했던 방식대로 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뉴스 공급 시장에 삼성전자와의 제휴가 양질의 서비스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구글 뉴스공급 서비스가 독점해 온 시장에 삼성전자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정면 충돌 불가피

지난 2월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하자 구글은 바로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자체 모바일결제 서비스 ‘구글월렛’을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로 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AT&T, T모바일, 버라이즌 등 미국 3대 이통사 들과 손잡고 미국시장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에 구글 월렛이 선탑재되게 해 ‘삼성페이’의 출시 전에 시장을 선점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모바일결제 서비스에 이어, 삼성전자와 구글 모두 자체 모바일결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두 업체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오랜 파트너였지만 모바일결제 분야에서 신경전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오는 10월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연합군과 함께 ‘구글월렛’의 후속작인 ‘안드로이드페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모든 스마트폰 등이 서비스 지원 대상인 반면, 삼성페이의 경우 삼성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한정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중저가폰 시장 놓고 미묘한 신경전

구글은 LG전자, 화웨이와 손잡고 차기 넥서시폰을 이르면 9월말 내놓는다. 이가운데 LG가 제조하는 제품은 화면 길이가 4.95인치였던 2013년형 넥서스5보다 크기가 약간 작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제조하는 스마트폰은 이보단느 큰 패블릿계열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구글이 이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상대와 제휴를 맺는 다는 점, 중저가폰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 화웨이가 최근 욱일승천의 기세로 IT전부문에 걸쳐 위협적인 업체로 변했다는 점에서 삼성에게도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